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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를 찾아서/군치 축제 in 나가사키

나가사키 - 데지마 (솜사탕)

by 신천지행 2017. 12. 29.

나가사키에 올때마다 잊지 않고 들려보는 곳 중에 하나가 데지마다.


원래 있던 것을 그대로 보존한 것이 아니라 동일한 위치에 모습을 재현한 유적이지만

데지마가 있었기때문에 막부에서 직접 파견한 부교가 다스리는 곳이 되었고

데지마가 있었기때문에 큐슈가 근대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과거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에게 데지마는 나가사키 그 자체와도 같은 곳이라고 느껴진다.



일본은 서양과의 교역을 전국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오다 노부나가가 서양의 조총을 수입해서

풍림화산으로 유명한 다케다 신켄의 기마부대를 전멸시키는 것으로 주도권을 쥐게되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고

이후에도 오다 노부나가의 외국문둘에 대한 호기심은 꾸준히 이어진다.


결국 전국시대의 최종 승자가 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외국과 교역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적극적인 개항을 피하는 방법으로 오란다(네덜란드)에게만 교역 허가를 주면서 나가사키에서만

교역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하였다.


최초의 교역대상은 포루투칼이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장사속이 밝은 네덜란드로 교역국을 확정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도 빵(팡)이라는 포루투칼어가 남아 우리에게 까지 전해지고 있다.)


여튼 당시 유럽에서 일본으로 오려면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를 거쳐 동남아시아를 지나서 오는 경로였기때문에

네덜란드 상인들 입장에서 가까운 하지만 막부의 거점인 에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교역을 허가하고

데지마라고 하는 인공섬을 만들어 외국인들의 출입은 섬안으로만 제한하는 정책을 취하게 된다.


그러니까 데지마는 일종의 무역자유구역 같은 곳이었고

서양의 신규 문물이 들어오는 창구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외국의 다양한 문물들이 들어왔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설탕'이라고 할 수 있다.

나가사키를 통해 수입된 설탕을 에도까지 전달해 가는 길을 '슈가로드'라고 부를만큼

설탕은 중요한 수입품 중 하나였다.


그래서 나가사키에 가면 카스테라가 유명하다.


서양의 문물인 카스테라와 귀하지만 나가사키에선 구하기 어렵지 않았을 설탕을 교배해 만들어진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카스테라와 다르게 설탕이 듬뿍 들어가 설탕결정이 카스테라 바닥에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가사키에서 가장 오래된 카스테라 가게인 후쿠사야의 경우 1624년에 창업했다고 하며

초기 교역대상이던 포루투칼 상인들에게 전수받은 기술로 만들어진 것을 지금까지 대를 이어 지켜 내려왔다고 하니

신기하면서도 부럽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분메이도(문명당)과 후쿠사야(복사옥)의 카스테라가 각각 개성도 뚜렷해고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후쿠사야의 일반 카스테라 말고 고산야기(5.3 구이)라고해서 계란을 듬북 넣어 만든 특제 카스테라를 특히 좋아한다.


데지마에 가면 그래서 수입문물에 대한 소개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설탕이 따로 한관을 구성할 정도로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설탕전시관에 가면 솜사탕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처음엔 옥이혼자 만들게 하고 내가 동영상을 찍고 있었더니

바로 뒤에 계신분이 마침 한국분이시라 같이 솜사탕을 만드는 장면을 찍어 주셨다.

(감사합니다~ ^^)


새로 다녀온 데지마는 그사이 공사중이던 전시관도 새로 개관을 하고 좀더 볼거리가 많아져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렇게 전통의상 체험도 할 수있다.

전시관 마지막에 있는 데지마 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