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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를 찾아서/군치 축제 in 나가사키

나가사키 - 구라바엔 (글로버 가든 - Glover Garden)

by 신천지행 2017. 12. 12.

글로버 가든 (Glover Garden)

 

일본말로 구라바 엔

엔이 정원이니 글로버가 구라바라고 발음이 되는 가 보다.

 

이번 여행에서 방문해서 3번째 방문하는 구라바엔이지만

매번 구라바엔에서 보는 나가사키의 풍경이 제일 좋다고 느낀다.

 

그래서 구라바엔 뒤편에 있다는 공원의 야경도 한번 보고 싶은데

이번 여행에서도 또 실행하지 못했다.

 

여러번 방문하다보니 매번 동선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데

아이가 어렸을때 왔던 지난번 방문에선 

아예 이시바시역에서 동네 엘리베이터로 올라와서 구라바엔 후문으로 입장해서 천천히 언덕길을 내려가는 방법을 택했었다.

 

이번엔 내리막길 걸음이 편치 않는 어머니를 생각해서 오우라천주당을 지나 정문에서 에스켈레이터를 이용해 꼭대기 집까지 도착해서

옆에 딸린 부속 건물을 포기하고 바로 엘리베이터로 내려오는 동선을 선택했다.

 

일일이 집들을 보는 것보다는 그 장소가 주는 정취가 좋아서 가는 것이긴 하지만

다 돌고 내려갔을때 있는 기념품가게직전의 군치축제에 대해 전시해둔 민속박물관을 들리지 못한 것은 좀 아쉬웠다.

 

3번 모두 지유테이를 이용했는데

일본 최초의 서양식 레스토랑이라는 의미도 맘에 들고

나가사키항을 바라보며 커피한잔으로 여유를 즐기는 것이 좋다.

 

이번에 구라바엔에 방문했을때 인상적인 것은 나가사키 항에 정박한 크루즈 였다.

구라바엔 에서 특히 가까워 보여서 인상적인 것이긴 했지만

아마도 축제기간 내내 정박해있는 걸로 봐선 군치축제기간에 맞춰 방문한 쿠르즈라고 생각되는데

엄청난 크기의 배가 정박하고 있어서 어디서든 눈에 띈다는 점과

이곳이 군함과 대형 선박이 만들어지던 곳이 맞구나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구라바엔은 갈때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데

오페라 나비부인의 무대이며 글러버의 부인 혹은 하녀가 실제 주인공이었다는 논쟁들

지유테이가 일본 최초의 서양식 레스토랑이라거나

일본 근대화를 이끌었던 유신파의 행동대장격인 사카모토 료마와 관련된 떠도는 이야기들

그 무엇이든 일본 근대를 이끌어왔던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였던 만큼

지금은 비록 작고 외진 도시지만 구라바엔은 그 역사를 굽어보며 지금껏 나가사키 역사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명탐정 코난의 나가사키 편을 보고 가서 나름 더 구라바엔이 의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사카모토 료마가 근대 일본의 탐정으로 나오는 가상역사 드라마를 찍다가 일어나는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인데 료마가 탐정인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구라바엔이 드라마의 메인 장소이고

메가네 바시등을 나름 재미나게 해석한 것도 좋았고

나가사키 역이나 나가사키 주요 관광지들이 모두 묘사되어 나가사키 일주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들어준 에피소드였다.



 

돈모양의 입장권

올라갈때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편하다.

창밖에 쿠르즈가 보인다.

구라바 저택앞에서 열정적으로 웨딩사진을 찍는 사진사 ^^

구라바엔을 나와 타고 내려간 마을 엘리베이터

나이야 잡화점 영화판의 무대가 된 이시바시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