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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그리고 대화/보고 듣고 생각하기

[도서협찬] 유럽 열 개의 길

by 신천지행 2021. 12. 27.

 

<유럽 열 개의 길> 이상엽, 크루

여행이 좋아 길을 떠났고 여행가이드를 직업으로 여행객들을 안내하던 저자가 풀어내는 유럽여행 꿀팁 가이드

이 책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아마도 서유럽을 단 한번 보름정도 갈 수 있다면 누구나 선택할 법한 루트를 기본으로 마치 투어 여행객을 맞이한 가이드가 인솔하듯이 하나하나 짚어가며 열개의 도시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제목은 열 개의 길이라고 되어있지만 그것은 여행 중이라는 의미에 더 가까운 것 같고 열개의 도시가 이어지는 길로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를 거쳐서 루체른, 인터라켄, 제네바를 통해 알프스 산맥을 넘어 베르사유와 파리를 지나 런던을 종착지로 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책은 열개의 도시마다 도시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끔 창밖의 풍경 하나하나마다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저자의 오랜 내공과 많은 학습에 의한 통찰을 통해 누구나 알기쉽게 함축적으로 짧은 내용안에 깊이있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잘 풀어내고 있다.

많이 가본 것은 아니지만 패키지 여행을 가게되면 버스안에서 양쪽 창문을 번갈아 가며 들었던 가이드의 안내에 그저 신기해하며 새로운 이야기들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런 기분을 책으로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소개된 열개의 도시는 로마로 시작되는 유럽문명이 알프스를 넘어 프랑스와 독일로 옮겨가고 다시 영국이 해가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해 그 영광을 이어받았던 순서처럼 느껴지게 한다.

바티칸 교황청이 베드로의 무덤위에 지어졌다는 이야기나 꼬모라는 이탈리아의 작고 아름다운 도시에 얽힌 슬픈이야기들도 재미있고 스위스 용병이 프랑스 왕궁을 최후까지 지킨 용사들이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처럼 들린다.

전반적으로 도시의 역사로 구성된 책이라서 같은 루트가 아니어도 내가 가고자 하는 여행지에 들어있는 도시가 있다면 한번씩 찾아봐도 좋을 것 같고 그냥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잠시 책을 통해서나마 서유럽을 종주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