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우리나라 제주 여행지도 2021-2022 개정판> 타블라라사
에이든 여행가이드와 지도 시리즈를 만나면서 최근 여행에서 잊혀졌던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크라우드 소싱으로 만들어진 이 지도는 통계와 리서치에 근거해 만들어진 지도라서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렌트카에 실려있는 광고물이 잔득 달려있는 지도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통계와 리서치에 근거했다는 말은 멋지게 표현하면 요즘 유행하는 인공지능 기법을 적용해 정말 여행자들이 가고 싶어하고 즐겨 가는 곳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뜻일 텐데 멋들어진 그런 수식어구보다는 그저 여행자들이 진정으로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래서인지 여행중에 어떤 상황에서 꺼내 들어도 괜찮도록 튼튼한 재질과 방수코딩까지 완벽하게 되어있는 지도라서 앞으로 제주도 여행에 이 지도를 들고 다니며 괜한 멋을 부려보고 싶게 한다.
지도에는 A1사이즈 한장의 커다란 지도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맵북이 따로 제공되어 자세한 내용은 맵북을 참고하면 좀더 세밀한 정보를 찾아 볼 수 있게 구성해 지도한장으로만 얼마나 표현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미리 막아버린다.
지도에 표시할 반투명 스티커까지 재미와 지도의 활용도를 고려한 소품까지 정말 지도들고 여행을 많이 해본분들이 많든 지도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부터 스마트폰에서 구글지도나 네이버지도를 들고 여행하는 것이 더 편해졌지만 문득문득 어느 만화 속에 웃음 장치처럼 네비게이션이라는 기계의 명령을 듣고 종속된 인간의 모습처럼 느껴질때가 있다.
낯선 장소에서 실수나 실패가 두렵고 내가 알수없는 상황에 빠지는 것이 편하지는 않지만 실수나 실패도 과정이고 인생에서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생각되어 여행이 주는 일상탈출의 묘미를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프로처럼 현지인처럼 실수없이 완벽한 여행을 하기 위해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에겐 지도가 가져다는 주는 아날로그 감성과 그 지도를 만든 사람들이 주는 정성과 목표를 공유하는 감성이 중요한 것 같다.
몇해전 지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접한 손으로 만든 지도에 들어있는 소박하지만 편안함을 주는 지도가 떠올랐고 그때의 안락함도 기억되었다. 이 지도를 만나서인지 오늘 도서관에 다녀오면서 우리동네 책길을 안내하는 지도도 한장 같이 들고 들어왔다.
지도에는 내가 모르던 독립책방이나 작은 도서관이 표시되어있었다.
아직 나에겐 가보고 싶은 곳을 알려줄 지도가 많이 필요한 것 같다.
※ 이 글은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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