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그리드 라이프> 포스터 헌팅턴, 리스컴
일상에서 벗어난 삶이라는 부제에서 말하듯이 이 책은 자연에 어울려 살고 싶은 사람들의 삶을 위한 거주지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주고 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책이다.
오프 그리드(off-grid)는 공공설비를 사용하지 않는 이라는 뜻이다. 좁은 뜻으로는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이 책에선 자연친화적인 정도에 더 가깝게 사용된 것 같다.
자연에 어울려 사는 집이라곤 통나무집정도 밖에 상상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표지에 등장하는 나무집에서 이미 신기함과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이 책에선 자연에서 살아가는 방법으로 통나무집, 천막집, 친환경 주택과 동굴집, 컨테이너 생활, 나무집, 작은 집, 배 위의 집, 자동차 생활을 소개하고 있다.
무엇하나 흥미롭지 않은 집이 없다. 각 집의 대표격으로 소개되는 삶도 독특하고 각 챕터마다 보여주는 사진들은 당장이라고 그 집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게 만든다.
사실 책의 내용을 읽어보면 사진으로 표현된 아름다움과는 별개로 당연히 기반시설이 없는 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불편함들이 묘사되어 있다.
대부분의 전기는 태양열에 의존하고 거주하는 환경에 따라 때론 풍력발전이나 장작을 이용한 난방기구와 온수시스템까지 여러가지 방식의 주거환경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주거환경에 대해 직접 발품을 발거나 건축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간 구석구석을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이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으며 지인들이 살고 있는 지리산 자락이 떠올랐다. 한옥으로 아담하게 지어진 집에 살고있어 가끔 민박집처럼 드나들기도 했던 그곳에는 마을안에 대목장만 두분이 거주하고 있고 대부분의 집들은 마을안에서 건축과 수리가 가능한 곳이었다.
미국에서 쓰여진 책이라 한옥에 대한 챕터는 없지만 우리나라라면 한옥도 한 챕터가 될 것 같다.
넓고 편안한 집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재미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직은 게으름이 더 큰가보다. 그래도 나무집 챕터에서 마치 새집처럼 지어진 호숫가의 어느 집이나 중앙 아시아 초원에 게르같은 느낌은 천막집은 동화 속이나 이국적인 느낌의 한 장면에서 살아가는 기분이 들 것 같아 단 며칠이라도 생활해보고 싶어진다.
아직은 차박은 꿈만 꾸고 있고 잘 갖추어진 캠핑장에 글램핑을 다니는 수준이지만 언제고 오프 그리드 삶을 살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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