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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K-하브루타

by 신천지행 2020. 11. 9.

 

<K-하브루타> 김정진 (쌤앤파커스)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K-하브루타라는 긴 이름의 책이다.

이 책은 K-하브루타 라는 저자가 만들어낸 기법을 구현한 <지혜톡톡>이라는 앱을 이용해 한국식 하브루타를 집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라고 처음에 생각했다.

물론 자신이 만든 지혜톡톡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 지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할애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유대인 교육법인 하브루타를 어떻게 한국에 적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혜톡톡은 오히려 그런 자신의 성과물을 아낌없이 대중에게 공개한 선한 영향력의 산물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저자는 교육학자이면서 두 아이의 아빠고 주말부부로 살아가며 가족과 특히 아이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유명 교육법을 다시 읽으며 자신에 맞는 교육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던 중 밥상머리 토론으로 유명한 유대인의 하브루타를 접하고 그 방식을 자기 가족에게 적용하려고 하였으나 시행 3개월만에 포기해야 했다. 민족과 종교색이 강한 유대인의 탈무드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던 탓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하브루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창안해 낸 것이 지혜톡톡이다.

지혜톡톡에는 소통, 감정, 인성,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문제 발견력, 속담, 명언, 명화, 토론, 진로직업, 협력, 미덕, 키워드라는 15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이미지, 영상, 텍스트로 구성된 다양한 콘텐츠와 그에 따른 질문들이 준비되어 있다. 단지 앱을 실행하고 그날의 주제를 선정해 아이들과 다양한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간단하지만 효과적이고 많은 노력이 들어간 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실제로 저자의 집에서 지혜톡톡을 이용해 나눈 대화도 여러차례 소개하고 있어서 대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적절한 가이드역할도 해주고 있다.

책은 지혜톡톡의 15가지 카테고리가 어떤 의미로 탄생하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그 주제에 맞는 질문과 앱 활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육학자이자 교수답게 참 많은 사례와 지식의 깊이를 보여주며 하브루타(대화식 학습법)의 장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변화에 대응하는 창의 교육이 화두가 된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책에서도 인공지능 시대에는 문제 발견력이 미래 창의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말도 공감가고 그러면서도 미덕과 협력에 대한 가치를 놓치지 않고 인간다운 삶에 대해 진지하고 끊임없는 고민들이 담겨있다고 느껴진다. 매 주제마다 오랜 고민의 흔적들이 보이는데 속담과 같이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내용을 질문으로 구성한다는 발상도 쉽게 보이지만 많은 실험과 노력이 담겨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매 단원마다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쉽게 읽을 수 있었지만 읽고난 아이와 어떻게 대화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던져주는 여운이 길게 느껴지는 책이다. 하브루타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앱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어떻게 질문을 이끌어 갈 것인지 신문, 영상, 책에 대한 설명과 사례들도 놓치지 않고 있다.

3년동안 하브루타의 효능을 직접 체험하고 감복한 내용을 여러 채널을 통해 설파하고 다닌 결과물로 나온 책이라 생생한 느낌이 더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찬반토론만이 아닌 협력토론이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처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좋았지만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질문하고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가장 좋았다.

우리는 독서를 하고 지식을 쌓는 것에 만족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책이던지 누군가와 그 책의 내용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누고 질문을 던지는 과정을 거친다면 책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자신의 생각에 대한 깊이도 깊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주변 사람과의 대화가 어렵다면 내가 읽은 책의 저자들과 직접 대화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사유가 없는 독서를 경계하고 스스로에게 주변에게 내가 이해한 내용을 설명하고 질문해야한다.

 

 

※ 이 글은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