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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를 찾아서/중년 남자 셋이 함께한 교토

3일차 - 킨카쿠지(금각사)

by 신천지행 2016. 1. 23.

킨카쿠지(낀까꾸지) 금각사(金閣寺)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00645&cid=40942&categoryId=39950

 

금칠한 누각으로 인해 명소가 된 곳

 

금칠한 누각안에는 부처님의 유품이 보관되어있다고 하는데

일반인에겐 공개되지 않는 관계로 그냥 금박을 입힌 누각만 볼 수 있다.

 

얼마전 신경숙이 표절했다고 논란이 된 우국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라는 소설로도 유명하다.

 

미시마 유키오

https://ko.wikipedia.org/wiki/%EB%AF%B8%EC%8B%9C%EB%A7%88_%EC%9C%A0%ED%82%A4%EC%98%A4

 

금각사는 실제론 전쟁(2차대전) 직후 큰 불로 소실된적이 있다고 한다. 

 

이후 복원된 것이 현재의 모습이고

최초에 건립된 이후에도 오닌의 난으로 수차례 불탔다고 하니

실제의 원형과 얼마나 닮았는지 알길은 없지만

지금의 모습은 금빛으로 칠해져있는 것이 왠지 박제되어 있는 느낌이라

화려함에 대한 감탄보다는 연민의 감정이 더 들게 하는 곳이다.

 

나에게 금각사는 생명력이 없는 곳

화려하지만 슬프게 보이는 곳이었다.

 

이날 비가오는 금각사를 바라보니 그 처연함과 서늘함이 더 깊어진다.

 

항상 그렇지만 금각사와 은각사 하나만 볼 시간밖에 안되요라고 하면

나는 은각사를 더 권한다.

 

사찰이 가지는 깊이와 감동은 은각사가 더 크다고 보기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각사로 달려간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을 선뜻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삶에 있어서도 유행과 화려함을 따라가지 않기란 쉽지 않다.

 

유행이라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유행을 따르더라도 자신이 판단한 주관을 따르면서

유행을 덧입힌다면 멋진 유행을 즐기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어찌되었든 우리도 처음 교토에 온 사람의 필수코스인 금각사에 와있고

나름 가치있는 장소라는 점은 인정한다.

 

금각사도 누각뒤편으로 짧은 관람로가 있어 가볍게 산책할 수 있긴한데

은각사의 그것과는 다른 그냥 직진본능을 유발하는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