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 막부의 상징인 니조조
어제의 실패를 딛고 오늘은 오전에 방문하기로 했다.
간단히 아침을 챙기고 길을 나선다.
니조조(이조성)는 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오다 노부나가 -> 토요토미 히데요시 ->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 세 사람 중 마지막 실제 정권을 거머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천황을 견제하고 감시할 목적으로
교토에 건립한 성이라고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엔 교토 황궁을 수호하기 위한 성이라고 적혀있는데
대망이나 여러가지 그 당시 정세를 봤을 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물론 천황을 차지하는 자가 천하를 차지하는 시대였으니
좋은 의미에서 보호이긴 하겠지만 사실상 에도에 막부를 두고
천황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용도였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실제로 오다 노부나가 주도하던 시절 천황이 다른 세력과 결탁해 오다 노부나가를 제거하려다가
오히려 천황이 교체되는 일도 있었고
이름뿐인 천황이라도 나름 상징적인 의미가 강한 신성한 존재였으니
여러모로 천황을 두고 막부를 설치해 지배하는 일본만의 독특한 지배체제의 상징과 같은 곳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그래서인지 다른 일본의 궁보다 니조조는 화려함을 자랑한다.
그리고 전국시대의 끝에 건축된 곳이다 보니 마루바닥을 일부러 어긋나게 해서 걸을때 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게 만든 것은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닌자와 같은 암살자들이 몰래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니
니조조의 복도를 걷는 것만으로도 전국시대의 긴장감이 살짝 느껴진다.
성의 한쪽에 활짝 만개한 매화는 진한 향으로
지나가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 계절에 다시 한번 오고 싶어지게 하는 곳이다.
남자3과는 전에도 한번 니조조에 온적이 있었는데
그때 같이 갔던 성 안의 찻집이 있었는데
맛도 있고 운치도 있어 이번에도 또 방문했다.
나오는 길에 입구에 사람들이 모여있어 무슨 일인가 했더니
니조조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이 있어
사진을 찍는 친지들로 붐비고 있었다.
문화유산이라고 고이 모시고만 있지 않고
나름 현재에서도 활용되는 것을 보면
실용적이라고 해야할까?
아마도 우리나라였으면 유적훼손을 걱정해서 쉽게 허락되지 않았을 것 같은 일이라
좀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근처 식당에서 조식~
어제의 술을 된장으로 달랬다. ㅋㅋ
여기저기 화려한 장식이 가득한 니조조
마이꼬와 함께 관람하는 사람들이 있어 살짝 찍어봤다.
실내는 촬영금지라 복도에 나왔을때 찰칵~ ^^
하루가 지났다고 둘이서도 잘 어울린다. ^^
니조조 안의 찻집 말차와 팥죽 같은 것들을 판다.
이런 멋진 정원을 보고 먹을 수 있어 좋다.
주문한 음료에 따라 곁들여지는 음식이 달라진다.
말차엔 모찌~ ^^
모르는 분들이지만 부디 행복하시길~ ^^
신랑 신부의 입장을 기다리는 친지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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