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권을 미리해두었기때문에
좌석지정을 함께 해두었다.
어정쩡한 자리보다는 창가의 맨뒷자리를 원했고
이번 여행에서 우리의 자리는 항상 가장 뒷자리 좌석을 차지하게 되었다.
단지 꼬리부분이라 생존확률이 높다는 것을 떠나서
누군가 나의 의자를 발로 차지 않고
내 뒤의 사람을 위한 젖힘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자리
두꺼운 옷을 의자에 걸쳐두어도 됬던 그자리는
우리 여행을 축복하는 작은 즐거움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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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도영화
최신 에어버스였던 비행기는
원하는 영화나 음악을 자유자재로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여 볼수있었고
무엇보다 사루칸이 나오는 최신 인도영화가 영화서비스 항목에 있다는 사실은
이스탄불까지의 11시간을 전혀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큰즐거움이 되었다.
사루칸이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으로 나오는 영화
아내를 위해 거칠고 멋진 남성으로 다른 남자가 되어
이중의 삶을 살아가다
진짜의 나와 애정을 겨루는 영화
2. 맥주 또는 와인
나는 언제나 비행기에 타면
음료서비스로 와인이나 맥주를 선택하고
식사는 맥주를 곁들여 마신다.
술이 좋은것도 있지만
앉아서 하는 식사라 맥주의 탄산을 소화제로 활요하고
장거리 비행에서 취기를 빌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지루함을 덜어주는 한 방법이라고 터득한 덕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식사후 꼭 와인 한잔더를 외치게 되고
그때마다 승무원의 술꾼 승객에 대한 걱정스런 표정을 마주하게 된다. ^^
터키항공에서 제공하는 맥주는 EFES라는 상표의 터키맥주다.
에페스라는 유명한 유적지(?)의 명칭을 가진 이 맥주는
가끔은 이슬람국가여서 주류를 구하는 일이 귀찮을 때도있었지만
터키여행내내 나의 잠자리를 편안하게하는 중요한 음료가 되었다.
함께 주는 견과류는 헤이즐넛인데
처음먹을땐 살짝비리고 별맛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가지고 내린 헤이즐럿을 며칠두었다 먹으니
너무도 고소한것이 전혀 다른맛이었다.
3. 승무원
터키는 이슬람 국가다.
공식적으로야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이슬람 문화탓인지 아직까진 여성의 취업이나 경제활동에 제약이 많다고 한다.
그런 이유인지 기내 승무원들도 남성의 비율이 다른곳보다 월등히 높아 보였다.
편안함을 주는 맨 뒷자리였지만
승무원들의 동선에 걸쳐있던탓에
자주 내 의자 등받이를 치고 다니는 승무원의 터푸함을 겪어야 했고
내가 요청한 서비스를 까먹고도 그냥 싱긋웃고는 마는 엉성함도 이해할수 있었지만
인천에서 이스탄불 직항인 비행기에
한국어를 할줄 아는 승무원이 없다는 건 아쉬움이었다.
(이건 터키의 노동법상 외국인에 대한 취업이 제한되어 있어 어쩔수없는 부분이라고 한다.
다행인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2010년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었다.
물론 알아듣기는 어려운 터키억양 가득한 한국말이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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