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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를 찾아서/40, 배낭을 매다 (터키,그리스)

프롤로그 (1) - 왕복항공권

by 신천지행 2010. 3. 28.




40이라는 숫자를 마주할 날이 며칠 남지않았던 어느날...
언제나처럼 여행박람회를 찾았다.

여행정보와 기념품들을 받는 재미를 즐기던중 마주친 한 곳
단지 동서양의 경계라는 이미지로만 남아있던 터키관
마지막날인 탓에 걸려있던
터키왕복항공권이라는 문구에 맘이 끌렸다.

시간이 한참 남아있어서
평소였다면 지나쳤을 이벤트
박람회장을 다 돌고도 남은 시간을 무작정 터키관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꼭 참가해야할것 같은 느낌
시작된 이벤트는 어느새 긴줄을 만들었고
20명 선착순으로 선발한 퀴즈응모자 중 17번째로 참가할 수 있었다.

이후에 진행된 OX퀴즈로 최후의 3명을 선발하는데
터키에 대한 지식이 전혀없었던 나는
무작정 어느 초등학생 꼬마의 팻말을 따라했다.

(왠지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 터키에서 살다온듯한...)


마지막 4명이 남았을때
사회자가 꼬마에게 한 질문은 나의 행운을 직감하게 해주었다.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왔어요?"

"아뇨 그냥 찍었어요"

남은 네명에게 준비된 선물이 셋 밖에 없음을 알리며
스피드퀴즈로 전환하였을때 낸 첫번째 문제가 우연히도 알고있던 문제(보스포러스 해협)여서
첫번째로 살아남았다. ^^

이후 살아남은 3명에게 리본을 묶은 두루마리를 내밀며 선택할 것을 알렸고
제일 연장자였던 내가 마지막으로 마지막 남은 하나를 잡았다.

리본을 벗겨내고 열었던 종이에는
축 1등 당첨 이라는 글씨가 써져있었다.

"앗싸~"

왠지 모르게 참여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벤트
평소라면 저런건 나랑 인연없어 하고 지나쳤을 일인데
참여하게 만들었고 나는 서른 마지막해에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것이 진짜 행운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남들에겐 그렇게 보였다.

달랑 일인 왕복항공권 하나
40대의 첫 아침을 특별하게 맞이하고 싶었던 나에게
이스탄불에서의 아침을 상상하게 만들었고
우연한 터키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