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닷을 떠나 에버그린으로 옮기는 날
호텔의 체크인이 3시라서 에버그린에 일단 짐을 맡겨두고
길건너에 있다는 징밍이제까지 걸어갔다.
(징밍이제 : 정명일가 일가를 이제라고 원어로 발음 되는 것을 모른 나는
길이 좀 헛갈리게 되자 아내에게 일가를 찾아가야하는데 왜 자꾸 이가라고 하냐고 짜증을 내게 되었다.
이얼싼스니 이제가 일가가 맞는데 배도 고프고 하니 괜히 짜증을 낸것 같아 미안~ ㅠㅠ;)
점심은 근처에 있다고 한 딩왕마라궈에서 먹기로 하고
길을 나섰는데 배가 고픈 나머지 먼저 발견한 천수당에서 점심을 먹을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대만분의 안내에 힘입어 주린배를 참고 딩왕마라궈까지 찾아갔다.
저녁엔 길게 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해서
일부러 점심에 찾아갔던 곳인데
기대이상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침은 예전 대만여행을 떠올리며 간단하게 김치컵라면으로 때우고 나오긴했지만
배가 고픈 것 이상으로 여행의 피로에 지쳐있었던 것 같다.
딩왕마라궈에 들어서니 주문하는 법에 대해 영어로 안내를 해주는데
도무지 그 뜻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아마도 아이가 보채고 지쳐있었던 탓에 정신이 멍했던 모양이다.
예전 타이베이에서 먹었던 훠궈는 일종의 뷔페식이어서 육수만 주문하고 자유롭게 먹을 수 있었는데
여기는 재료 하나하나 일일이 지정해서 주문해야 하고
테이블 최소 비용도 있는 고급진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ㅎㅎ
결과적으로 일인당 비용과 주문한 요리를 포함해서
테이블의 최소 비용이 600NT이상이어야 한다는 뜻이었는데
그말이 왜그리 이해가 안되던지
육수는 매운맛 순한맛 두가지가 있고 모두 내용물(매운맛은 두부와 선지, 순한맛은 양배추)에 대해 무한리필이 가능한데
매운맛에는 두부와 선지가 들어있었고 두부가 너무 맛있어서 최소 4번이상 리필해서 먹은 것 같다.
(간단히 말해서 600NT만 딱 넘겨놓고 두부와 선지로만 배를 채우는 것도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뜻이다. ㅋㅋ)
두사람이 배부르게 먹고 맥주한병 곁들여서 1500NT 정도 나왔다.
너무 많은것 같아 주문했던 만두를 취소했는데도 그정도였다.
다른 블러그에 보면 계산없이 먹고싶다고 이것저것 주문하다 보면 2000NT를 넘기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딩왕마라궈(鼎王痲辣鍋)
징밍이제의 춘수당(춘수이탕),
대만 여행 카페의 어느 글에서는 타이중역앞이 본점이니 꼭 거기서 먹으라는 사람도 있기도 하고
블러그와 가이드북에서 본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타이중 역앞 옛집에 가면 분명하게 현재는 무슨무슨 지점으로 표기되어있었다.
(정확히는 사유점(四維店)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이곳이 1983년에 시작된 창시점(創始店)이었다는 설명이 간판에 써져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가이드북이 소개하는 이곳(징밍이제)이 현재의 본점이 맞는 것 같고
타이중역앞 지점은 처음 춘수당을 오픈한 곳(한자로 창시점)으로 나름 기념할 만한 장소인 것도 분명한 것 같다.
(타이중 역앞 점은 가게 앞에 시작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전주나이차 모형도 크게 세워놨고 내부도 오래된 동네 찻집 분위기가 물씬 나는 거이 재미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현재의 본점이나 타이중역앞 지점 모두 가치가 있어 보인다.
분위기 멋지게 잘꾸며진 현재의 모습을 선호하는 사람은 징밍이제의 본점이 좋을 것이고
뭔가 역사가 느껴지는 곳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타이중역앞 지점을 선호할 것이다.
이집에서 유명한 게살 경단 직접 조금씩 잘라넣으면 맛난 게살 경단이 된다.
짧은 거리지만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곳곳에 있다.
정명이제를 걷다가 발견한 흔들목마에 재미들려서 그냥 이곳에 잠시 쉬기로 했는데
옥이가 골랐던 타르트(?)와 커피가 모두 맛나서 즐겁게 쉴 수 있었다.
기대이상으로 맛이 좋았던 커피와 라떼
주인장이 소개해준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였는데 택시를 타고 한시간 반정도 가야한다고 해서
가보진 못했다.
이쁜 카페가 맘에 들어 또 길을 막고 못나가게 한다.
뛰는 모습이 즐겁게 보인다.
근처 소고 백화점에 정시가 되면 울리는 알람~ 인형들이 나타난다.
뭐든 줄세우는 걸 좋아하는 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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